2008년 12월 17일 수요일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개똥아..신나게 뛰어라!1

2. 기초 까짓것 지금부터 쌓자 개똥아(가명)

우리 개똥이 얼마전에 학원에 아버지랑 같이 와서 상담쌤이랑 상당했답니다.
중학교때까지 어느 정도 공부하다가 인문계가서 어영부영 하느니 실업계가서 기술익히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실업계로 진학했답니다. 뭐 적응이 쉽지 않아서 인지 개통이가 학교에 가는게 힘들다고 아버지께 말해도, 개똥이 아버지는 그냥 자식이 부족해서 적응못하는 것이려니 하셨는데, 개통이가 계속 학교가기 싫다해서...어느날 개똥이 아버지는 도대체 왜 그런가..담임이랑 면담이라도 해 볼 요량으로 학교로 찾아 가셨다네요.

근데 학교 선생님이라는 분이 애가 적응 못하면 나가라는 식으로...-,.-:
개똥이 아버님은 이제껏 그래도 내 자식이 부족해서려니 하고 갔는데, 선생님의 태도에 이런 곳에 내 아들 힘들게 둘 수 없다 하여, 학생 붙잡지 않는 학교를 미련없이 뒤로 하고 개똥이 손잡고 나왔다네요.

그리고는 울 학원으로 왔는데,
상담선생님 말씀으로는 아버님의 인상이 조금 험하게 생기시어 약간 긴장했으나 참으로 이치 바르시고 무엇보다 개똥이가 아버지 말씀에 잘 수긍하는 착한 아들인것이 참으로 맘에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 아들은 원래 잘 났는데, 친구 잘못만나서...~~~'라고 말하는 보통 부모님이 아닌...
"제 아들... 뭐...사정상... 고등학교에서 기초별로 닦지 못하고 학교를 나와, 학습수준은 뛰어나지 못하지만, 아마 빠지지 않고 열심히는 다닐낍니더...선생님"라고 말씀 하셨단다.
그리하여 우리 개똥이가 학원수업을 받는데, 덩치도 크고 키도 큰 녀석은 뒷자리 정 중앙에 떡하니 앉아서 큰 눈으로 눈웃음 쳐가며 첫날 수업 잘 듣더군요. 물론 뭐 이해되서 웃으며 앉아 있는 것은 아닌듯 하였지만...

다음날 수업 시간에 요 녀석이 턱을 괴고 슬슬 졸고 있더라구요. 피곤한가 싶어서...
"개똥아, 눈치 보며 졸지 말고 자고 싶음 엎드려 자라. 대신에 다음 시간 수업에는 집중하고!"
(저는 잠오는 학생 억지로 수입에 임하는 게 별로 입니다. 뭐 잠오면 한 십분이라도 맘 편하게 자고 다음 시간 집주하는게 낮다 싶어서 눈치보며 조는 학생들에게는 십여분 푹 자도록 허가 해 준답니다.)
요 녀석  냉큼 푹 엎드려 잡니다. 아주 곤 하게 말입니다.

다음날 우리 개똥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잡니다.
"개똥아. 또 자냐? 넌 수학시간마다 잠오냐?"
"......."
"일어나라. 맨날 자는 건 못 봐준다."
그리고 수업하는 데 요 녀석 꾸벅꾸벅 좁니다. 보아하니 수학의 'ㅅ'도 모른데 앉아서 수업들으려니 좀은 쑤시고 집중 안되니 잠이 올수 밖에요. 그래도 어째요. 계속 잠을 허락해서는 안되는 것을!!

다른 사람 필기하는 동안 옆으로 가서
"너, 자러 왔냐? 잘려면 집에서 편히 자야지. 왜 강의시간에 와서 눈치보며 자냐? 그렇게 잠오면 앞으로 내 수업시간에 들어오지말고 잠이나 자든지"
(흠...이렇게 말하면 보통 아이들은 아니요. 이제 안 잘께요 하며 쓰윽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다 다음에 또 졸더라도 말이다)

근데 우리 개똥이 대답이
"예...그럼 다음 시간부터 수학시간에는 안들어와도 되죠?!"라고 한다.
아~~씨..선생 체면 안서게...이 녀석이 아무래도 수학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래 대신, 이 사실을 부모님도 알고 계셔야 한다. 내가 부모님께 전화드려서 니가 수학수업은 안듣고 싶엇해서 내가 허락했다고 전할테니 그렇게 알아라"라며 대답했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닙니다. 선생님 그냥 수업 들을께요...하는데....)
"예...."라고 개통이가 대답핝다. 나 원참...수학이 그렇게 싫은가??...아님 내가 싫은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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